자전거 라이딩 후 만끽하는, 인제 숨은 보석같은 추어탕 맛집 기행

어느덧 완연한 가을, 쨍한 햇살 아래 뺨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이 좋아 무작정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 근처에 다다랐다. 슬슬 배가 고파 주변을 둘러보는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외관의 식당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인제 복 추어탕’. 간판에 쓰인 큼지막한 글씨체가 어딘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마치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모습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자전거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섰다.

인제 복 추어탕 식당 외부 전경
푸근한 인상을 주는 ‘인제 복 추어탕’의 외관. 편안함이 느껴진다.

밖에서 보던 것만큼이나 깔끔한 내부는, 과하지 않은 소박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추어탕 외에도 추어 튀김, 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는 추어탕일 거라는 생각에 추어탕을 주문했다. 특이하게도 이 곳은 1인분씩 뚝배기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큰 냄비에 끓여서 각자 덜어 먹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왠지 더 푸짐하고 정겹게 느껴졌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먼저 테이블 위에 놓였다. 김치를 포함한 여섯 가지 반찬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무청이 듬뿍 들어간 김치였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붉은 색감과 먹음직스러운 자태에 저절로 손이 갔다.

다채로운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어탕이 나왔다. 뭉근하게 끓여진 냄비 안에는 부드러운 무청과 향긋한 채소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미꾸라지를 갈다 만 덩어리 같은 건더기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느라 지쳐있던 몸에 순식간에 활력이 도는 듯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추어탕
냄비 안에서 끓고 있는 추어탕. 보기만 해도 든든해진다.

함께 주문한 추어 튀김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기름 향마저도 기분 좋게 느껴졌다.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 덕분에 자꾸만 손이 갔다.

추어 튀김과 다양한 반찬들
갓 튀겨져 나온 추어 튀김은 바삭하고 고소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모습에서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들이 적혀 있었는데, 부담 없는 가격 또한 이 곳의 매력 중 하나일 것 같았다.

메뉴판
벽에 붙은 메뉴판은 정겨운 느낌을 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식당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역시 맛있는 집은 어떻게든 소문이 나는 법인가 보다. 인제에서 맛있는 추어탕 맛집을 찾는다면, 자신있게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함, 그리고 정직한 맛으로 승부하는 곳. ‘인제 복 추어탕’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니, 다시 힘을 내서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오늘 ‘인제 복 추어탕’에서 맛본 추어탕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한 그릇이었다. 다음에 또 인제에 오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방문해야 할 지역 명소로 내 마음속에 저장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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