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 부산역 근처에 힙스터들의 아지트가 하나 생겼다는 소문 들었어? 바로 ‘달과 6펜스’라는 곳인데, 이름부터 범상치 않잖아. 여기서 맛본 경양식 돈까스가 내 혀를 제대로 강타했지. 입구부터 풍기는 옛날 감성에 이미 마음은 뿅, 지갑은 활짝 열렸어.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이었지.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은 위생적으로도 최고였고,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는 첫인상을 아주 그냥 굿으로 만들어줬다니까. 데이트 삼아 방문한 남자친구도 여기 분위기 너무 좋다고 연신 칭찬했어.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고구마치즈까스랑 불 매운 치즈까스를 시켰지.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꽤 빠르게 나왔는데, 시간이 촉박할 때 와도 문제없겠더라고. 먼저 나온 따끈한 수프 한 그릇, 이거 추가 500원이면 무한 리필이라는데, 찐이지? 진하지도 묽지도 않은 딱 적당한 농도에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 등장!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었어. 고구마치즈까스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지. 반으로 딱 자르는 순간, 치즈가 마치 폭포처럼 촤르르 흘러내리는데, 이때부터 이미 내 혀는 춤을 추기 시작했어.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쫄깃한 치즈와 달콤한 고구마무스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지. 새콤달콤한 특제 소스와의 삼박자는 뭐, 게임 끝! 치즈 러버라면 이건 무조건 강추야.

옆에 나온 불 매운 치즈까스도 만만치 않았어. 이름처럼 살짝 매콤한 맛이 있는데, 이게 또 물건이야. 할라피뇨가 은근히 킥을 날려주면서 매운맛을 더하는데, 매콤함 속에 풍성하게 들어찬 치즈가 그 매운 기운을 부드럽게 감싸줘서 오히려 깔끔하고 좋더라고.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

돈까스만 맛있는 게 아니었어. 같이 나온 샐러드, 파스타 샐러드, 옥수수와 완두콩까지, 구성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났지. 특히 깍두기는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완벽한 파트너였고, 곁들여 나온 따끈한 우동 국물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어.

진짜 이건 레전드야. 내 혀가 지금도 이 맛을 기억하고 센드(send)하고 있다고! 한입 베어 무니 온몸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지. 1985년부터 이어져 온 이 맛, 정말 대단해. 옛날 경양식 돈까스 맛집이라고 해서 혹시나 맛이 변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였어. 오히려 관광지 밥집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렸지.
가성비까지 잡은 이곳, 솔직히 부산역 근처에서 이만한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진짜 칭찬해줘야 해. 혼밥하러 오는 직장인부터 가족 외식, 친구들과의 모임까지, 누구와 와도 만족할 만한 곳이지. 특히 아이랑 함께 가기에도 정말 좋아. 돈까스가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잘 먹더라고.
매운 소스에 들어있는 할라피뇨, 양배추 샐러드의 신선함, 깍두기의 익은 정도까지. 모든 게 완벽한 조화를 이뤘어. 마치 인생이라는 한 장의 그림을 그리는 데 일생을 할애할 가치가 있듯, 이 한 끼 식사도 내게는 그런 가치로 다가왔지.
부산역에서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혹은 옛날 경양식 감성이 그리울 때라면, 여기 ‘달과 6펜스’는 실패 없는 선택이야. 특히 치즈돈까스는 정말 ‘인생 치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다음에 부산역 올 일 있으면 무조건 다시 달려간다. 그때는 또 어떤 메뉴로 내 혀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니까. Yo, 이 비빔밥 실화냐? 아니, 돈까스 실화냐고! 진짜 미쳤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