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보는 곳은 늘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특히 SNS에서 칭찬 일색인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말 그 정도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혹시나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교차한다. 공릉동에 위치한 ‘토리코코로’는 그런 나의 마음을 대변하듯,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후기 덕분에 방문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었다. 특히 츠케멘이라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는 점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가게의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일본 특유의 정갈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바(bar) 형태로 된 좌석은 혼자 방문한 나에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평범했지만, 실내의 아늑함 덕분에 마치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츠케멘 외에도 쇼유라멘, 마제소바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나의 목표는 츠케멘이었다. 츠케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먹는 방법도 설명되어 있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는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가장 먼저 나온 츠케멘은 비주얼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맑고 투명한 육수 위로 큼지막하게 썰어진 닭고기 차슈, 반숙 계란, 그리고 김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가장 기대했던 면발은 역시나 특별했다. 직접 뽑는다는 자가제면은 굵기가 적당하면서도 쫄깃함과 탱글함이 살아있었다. 찬물에 차갑게 헹궈져 나온 면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이 면발을 진하고 깊은 풍미의 츠케멘 육수에 푹 담가 먹으니, 일반 라멘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육수는 너무 짜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풍미가 묵직하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었다. 닭 육수와 멸치를 함께 우려낸 듯한 깊은 감칠맛은 면과의 조화가 훌륭했다. 찍어 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맛은 ‘이래서 츠케멘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토핑으로 올라간 닭고기 차슈는 부드러웠지만, 일부 후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후추 향이 살짝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후추 향이 츠케멘 육수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고 생각했지만, 차슈 자체만 따로 먹었을 때는 그 향이 조금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민감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신메뉴라는 니보시 쇼유 라멘도 맛보았다. 닭 육수와 멸치를 함께 우려낸 교카이 베이스의 육수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었다. 닭 육수의 진함과 멸치의 깊은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선사했다. 특히 직화로 그을린 듯한 닭고기 토핑은 불향과 함께 풍미를 더해주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츠케멘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라멘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함께 곁들인 닭다리살 차슈는 꽤나 많은 양이 나왔는데, 모양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듬어져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후추 향이 강해졌다는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풍미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츠케멘 국물에 찍어 먹을 때도, 혹은 따로 먹을 때도 그 매력이 잘 느껴졌다.
마제소바 역시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멸치 스프가 추가되어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준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맛본 마제소바는 고소하면서도 은근한 매콤함이 더해져 물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츠케멘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지만, 마제소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퀄리티였다.
처음 방문한 ‘토리코코로’는 기대했던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츠케멘의 탱글한 면발과 깊이 있는 육수의 조화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닭고기 차슈의 후추 향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며, 전반적으로 음식의 퀄리티와 가게의 분위기, 서비스까지 만족스러웠다.
공릉동에서 특별한 라멘 경험을 하고 싶다면, 혹은 츠케멘이라는 색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토리코코로’를 적극 추천한다. 혼밥을 하러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는 또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