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를 가든, 그곳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시장 골목이라 생각합니다. 복잡한 도심의 번잡함과는 다른, 소박하지만 활기찬 기운이 샘솟는 그곳을 걷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오늘 제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경북 청도군의 청도읍, 활기 넘치는 청도 시장의 초입입니다. 늦은 저녁, 혹은 이른 새벽, 대부분의 가게 문이 굳게 닫혀 있을 때에도 따뜻한 불빛으로 길손을 맞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끌벅적한 시장통을 지나 한적한 골목으로 접어들자, 은은한 조명과 함께 ‘나드리김밥’이라는 정겨운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게 앞에는 큼직하게 메뉴판이 걸려 있었는데, 김밥 종류부터 시작해서 식사류, 분식, 그리고 든든한 세트 메뉴까지, 그 구성이 참 알차 보였습니다. 가격 또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로 착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소도시의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몇 안 되는 곳이자, 24시간 문을 열어 언제든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오래된 듯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가게 내부는 왠지 모르게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테이블에는 이미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가게 안쪽은 청결함이 느껴졌고,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메뉴 사진이 걸려 있어 선택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저는 따뜻한 햇살이 그리운 늦은 오후, 이곳을 찾았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게 곳곳에서 느껴지는 정돈된 분위기는 이곳이 얼마나 손님을 맞이하는 데 신경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주방 쪽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김밥집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 바로 김밥이었습니다. 이곳의 나드리김밥은 밥 양이 과하지 않고, 속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밥알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고, 각 재료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김밥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함께 주문한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떡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었습니다.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적절한 양념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튀김도 바삭하게 잘 튀겨져 나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되었습니다.

이곳 직원분들은 정말 유쾌하고 친절하셨습니다. 서툰 저에게도 메뉴 설명을 꼼꼼하게 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계속해서 살피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동네 사랑방에 온 듯한 편안함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늦은 시간, 혹은 이른 새벽에 방문해도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은 청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오래된 듯한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편안하고 정감 가는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어두컴컴한 골목길과 대비되는 가게 안의 따뜻한 조명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 그리고 잔잔하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어우러져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청도 시장을 걷다가 배가 출출해진다면, 혹은 늦은 시간 허기를 달래고 싶을 때, 나드리김밥천국 청도점은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이 담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가 있는 이곳은, 동네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그런 공간입니다. 소도시의 정겨움이 녹아든 나드리김밥에서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