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떠난 영양 여행.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통에, 주변 지역명을 검색하여 찾아낸 작은 식당 하나. 입암면 소재지에 자리 잡은 소박한 맛집이라는 소개 글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렸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벽 한쪽에는 손으로 직접 쓴 듯한 메뉴판이 정겹게 걸려 있었는데, 밀면, 칼국수, 돈까스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앙증맞은 거북이 그림이 그려진 메뉴판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오셨어요?”
나를 맞이한 것은 푸근한 인상의 여사장님이었다. 구수한 사투리 억양이 정겹게 느껴졌다. 혼자 왔다는 내 말에, 사장님은 주방이 훤히 보이는 테이블 한 켠으로 나를 안내해주셨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았다. 칼국수를 먹을까, 비빔국수를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옆 테이블에서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오늘은 칼국수다!
“사장님, 들깨 칼국수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과 함께 스테인리스 컵이 나왔다. 컵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 희미하게 닳아 있는 부분이 있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멸치 육수가 담긴 주전자가 테이블에 놓였다. 멸치 육수에는 파와 다진 마늘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멸치 육수를 홀짝이며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테이블은 모두 나무 소재로 되어 있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 낡은 모습이었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4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해야 할 것 같다. 매주 일요일과 마지막 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라고 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들깨 칼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칼국수는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뽀얀 들깨 국물 위에는 김 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었고, 애호박과 당근 등 알록달록한 채소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보니, 쫄깃쫄깃한 면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루룩 면을 한 입 가득 입에 넣으니, 고소한 들깨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들깨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면발은 쫄깃쫄깃 탱탱했다. 특히,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영양 고추가루로 직접 담근 김치라 그런지,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칼국수를 먹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는 돈까스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돈까스 역시 이 집의 인기 메뉴인 듯했다. 돈까스 소스는 시판용이 아닌, 직접 만든 수제 소스라고 한다. 다음에는 돈까스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국수를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영양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식당을 나서며, 다시 한번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소박한 간판에는 ‘영양 맛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말 맛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다음에 영양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영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오늘 맛보았던 칼국수의 여운을 느껴보았다. 영양 여행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더욱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영양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상호명: [상호명 정보 없음]
주소: 경북 영양군 입암면 조기리길 21-1
전화번호: [전화번호 정보 없음]
영업시간: [영업시간 정보는 사진 참고] (브레이크 타임 16:00 – 17:30), 매주 일요일, 마지막 주 월요일 휴무
메뉴: 밀면, 비빔밀면, 칼국수, 수제비, 들깨칼국수, 수제돈까스, 치즈돈까스, 만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