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랫동안 벼르던 의왕 맛집, ‘소코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행운과도 같았다. 깔끔하고 멋스러운 외관은 지나갈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았고, 언젠가 꼭 방문하리라 다짐했었다.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아늑하게 펼쳐졌다.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대학가 앞 맛집 같은 편안함이랄까.
주방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였는데, 그만큼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지. 하얀색 타일과 스테인리스 조리 도구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신뢰감을 더했다.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깔끔한 인테리어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만 2인석 테이블은 조금 작은 듯했다. 하지만 괜찮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좁은 테이블 따위는 문제 되지 않으니까.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카레, 덮밥, 면류, 튀김류… 하나하나 전부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소코아 카레’. 다양한 카레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닭고기 카레는 신라면 정도의 매콤함이라기에 살짝 걱정했지만, 매운맛 마니아인 나에게는 오히려 기대되는 포인트였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눈 앞에 나타났다.
소코아 카레는 정말이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밥을 중심으로 세 종류의 카레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샛노란 달걀 노른자가 톡 터져 흘러내리는 모습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카레의 향긋한 향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코를 간지럽히는 은은한 향신료 향은, 내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듯했다.

먼저 닭고기 카레부터 맛봤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듯했지만, 막상 입에 넣으니 기분 좋은 매운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닭고기는 부드러웠고, 카레는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했다. 맵찔이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을 즐기는 나에게는 딱 알맞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카레는 부드러운 크림 카레였다. 닭고기 카레와는 정반대로, 아주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벨벳처럼 매끄러운 식감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은은한 단맛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고, 닭고기 카레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역할을 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맛본 카레는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 카레였다. 세 가지 카레 모두 개성이 뚜렷했지만,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이 카레가 1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밥알 하나하나에 카레가 깊숙이 스며들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솔직히 말해서, 밥만 계속 리필해 먹고 싶을 정도였다.
카레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맛이 더욱 풍성해지는 김치와 단무지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김치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카레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솔직히 밑반찬은 기대를 안 했는데, 웬만한 한정식집 못지않은 훌륭한 맛에 감탄했다.

카레를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밥과 카레는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니, 부족하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라는 말에 감동했다. 게다가, 리필을 부탁할 때마다 환한 미소로 응대해 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 중 한 분이 리필을 부탁할 때 조금 무안하게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옥에 티였다. 뭐,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아보카도 연어 냉우동은 샐러드처럼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라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 그리고 신선한 연어의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게다가, 소코동(스테이크 덮밥) 역시 놓칠 수 없는 메뉴였다.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달콤 짭짤한 소스의 조합은 분명 환상적일 것이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문득 ‘어니언링’이 눈에 들어왔다. 바삭하게 튀겨진 어니언링은 맥주 안주로 제격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부른 상태라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어니언링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코아는 분명 맛집이었다. 단순히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분위기, 서비스, 위생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평범한 카레가 아닌 특별한 카레를 맛보고 싶다면 소코아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물맛이 조금 아쉬웠다. 솔직히 말해서, 수돗물 맛이 느껴졌다. 정수기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써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탓에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너무 잘 들렸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소코아는 조금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코아는 재방문 의사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독특한 카레 맛은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고, 친절한 서비스는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에는 꼭 아보카도 연어 냉우동과 어니언링을 맛봐야지.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소코아의 분위기를 만끽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코아에서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치 맛있는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었다. 의왕 내손동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소코아, 당신은 지역명 의왕의 숨겨진 보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