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남해 여행 중 여기가 진짜 찐이었어! 시장 구경 신나게 하고 슬슬 배고파질 즘, 뭔가 든든한 집밥 같은 걸 먹고 싶어서 발걸음을 옮겼지. 시장 통에 딱 들어섰는데, 딱 봐도 ‘나 여기 오래된 맛집이오’ 하는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 있었어. 이름은 ‘봉정식당’. 간판부터 뭔가 정겨운 느낌이라 망설임 없이 들어갔지.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는데, 다들 뭘 그리 맛있게 드시고 계신가 봤더니… 와, 정말 밥상이 그냥 밥상이 아니더라! 우리도 자리를 잡고 뭘 먹을까 메뉴판을 쓱 봤는데, 생선구이, 멸치쌈밥, 갈치조림 뭐 이런 남해 하면 딱 떠오르는 메뉴들이 눈에 띄었어. 사실 처음엔 생선구이가 어떻게 나오길래 이렇게 다들 맛있게 드시나 싶었지.

결국 우리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는 것 같은 생선구이 정식과 멸치쌈밥을 시켰어. 혹시 몰라서 6시 내고향에도 나왔다는 간판도 괜히 한번 쳐다보고 말이야. 시장 안 식당이라 솔직히 큰 기대보다는 그냥 든든하게 한 끼 때우자는 마음이었는데… 웬걸!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냥 입이 떡 벌어졌어. 숭늉이 먼저 따뜻하게 나왔고, 이어서 나온 밑반찬들이 장난 아니야. 이게 과연 1인분에 얼마짜리 밥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갈하고 종류도 다양했지. 젓갈류도 몇 가지 나오고, 나물 무침, 김치, 샐러드까지… 그릇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이는 거야. 특히 경상도 음식이 좀 짠 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 반찬들도 간이 좀 센 편이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 근데 또 먹다 보니 그 짠맛이 오히려 밥이랑 딱 맞아서 술술 넘어가는 마법!

정말 그릇마다 다 맛있었고, 하나도 허투루 나온 반찬이 없었어. 몇몇 사람들은 반찬 간이 세다고도 하는데, 나는 오히려 좋았어. 밥 비벼 먹기 딱 좋았거든. 특히 사장님의 후함이 느껴진다는 말이 딱 맞더라.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인 멸치쌈밥 등장! 비주얼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지만, 일단 맛을 보기로 했지. 양념이 아주 구수하고 좋았어. 멸치 조림도 푸짐하게 담겨 나왔고, 깻잎이랑 상추에 밥 넣고 멸치 올리고 마늘, 풋고추 곁들여 먹으니 정말 꿀맛! 멸치는 뼈째 꼭꼭 씹어 먹으니 고소함이 배가 되더라. 어떤 사람들은 멸치쌈밥이 비리다는 평도 있던데, 내가 갔을 땐 전혀 그런 느낌 없었고 오히려 양념 맛이 좋았어.

아, 그리고 멸치쌈밥 시키면 나오는 숭늉도 꼭 이야기해야 해. 그 구수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도 숭늉으로 입가심하니 속이 편안해지더라.
대망의 생선구이! 열기, 전어, 그리고 이름 모를 생선까지 정말 푸짐하게 나왔어. 1인분에 13,000원 정도였는데, 이 정도면 정말 가성비 최고지. 생선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그냥 먹어도 맛있고, 특히 여기 특제 간장 양념에 청양고추 얹어 먹으니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풍미가 확 살아나더라고. 밥 위에 올려서 한입 가득 먹으면 정말… 여기가 남해구나 싶었어!
어떤 사람들은 생선구이가 방송에 나온 것과 다르다거나, 혹은 너무 작다고 말하기도 하던데, 내가 갔을 땐 정말 괜찮았어. 오히려 시장에서 파는 생선보다 신선하고 맛있었어. 물론, 모든 생선이 다 크지는 않았지만, 종류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고, 특히 전어는 제철이라 그런지 고소함이 일품이었지.
서비스 면에서도 외국인 직원이 서빙을 했는데 한국말도 잘하고 빠릿빠릿해서 불편함 없이 식사할 수 있었어. 남은 음식은 한꺼번에 가져가는 걸 보니 재탕 염려도 없어 보였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받았지.
가격도 생각보다 착했어. 1인분에 13,000원 정도면 이 정도 푸짐함에 이 정도 맛이면 정말 혜자라고 생각해. 시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30분 주차권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지.
혹시 남해 전통 시장에 들를 일이 있다면, 아니면 그냥 든든하고 맛있는 집밥 스타일의 한 끼를 원한다면 봉정식당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특히 생선구이랑 멸치쌈밥은 꼭 시켜봐! 옆 테이블에서 드시던 갈치조림도 맛있어 보였는데, 다음엔 그걸 먹으러 또 와야겠어.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나왔고, 다음에 또 남해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곳이야. 시장 구경하고 출출할 때, 봉정식당에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보는 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