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이렇게 추운 날씨에 대전까지 와서 딱 한 끼만 먹을 수 있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정말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흔한 메뉴 말고, 뭔가 특별하면서도 허투루 만든 것 같지 않은 그런 곳을 찾다가 우연히 ‘Cali Cali’라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순천에서 대전으로 터를 옮기셨다는 말씀을 듣고, 어쩐지 더 정감이 갔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훈훈한 공기와 함께 눈앞에 펼쳐진 따뜻한 조명, 그리고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가 저를 금세 편안하게 해주었죠. 밖은 영하 10도가 넘는 살을 에는 추위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마치 갓 구운 빵처럼 따스한 온기가 가득했어요.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었는데, 뭐가 그렇게 신기하고 맛있는 게 많은지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특히 ‘치즈버거 피자’라는 이름이 눈에 딱 들어오는 거예요. 피자에 웬 치즈버거?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리뷰를 찬찬히 살펴보니 다들 이 메뉴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그래, 이왕 온 김에 뭔가 특별한 걸 먹어보자 싶어서 용감하게 주문했죠. 딱 봐도 뭔가 속이 든든해 보이는 것이, 제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뚝배기 불고기처럼 푸짐해 보였어요.

그리고 또 하나, ‘콜드 부라타 파스타’도 시켰어요. 겨울이라 날씨가 쌀쌀해서 파스타가 차가우면 좀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곳의 독특한 메뉴들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거든요.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는데, 와, 정말 비주얼부터 남달랐어요.

먼저 ‘치즈버거 피자’부터 맛을 봤는데, 세상에! 정말 이름 그대로예요. 입에 넣자마자 톡 쏘는 토마토 산미와 짭짤한 치즈, 그리고 씹는 맛이 좋은 고기가 어우러지는데, 이게 진짜 치즈버거 맛인 거예요. 다만, 아주 살짝 단맛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어요. 겉이 바삭하게 구워진 도우도 어찌나 맛있는지, 한 입 먹자마자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하고 절로 감탄사가 나왔죠.

다음은 ‘트러플 머쉬룸 크림 파스타’였어요. 이건 정말, 정말 추천하고 싶은 메뉴예요. 말랑말랑한 건면 파스타에 진한 크림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버섯들이 듬뿍 올라가 있었어요. 버섯을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게, 크림소스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몰라요. 입안 가득 퍼지는 트러플 향과 고소한 버섯의 풍미가 정말 황홀했답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깊은 맛이었어요.

‘쉬림프 오일 파스타’도 괜찮았어요. 이건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고 해서 살짝 매콤하게 주문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많이 맵진 않더라고요. 아마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느끼는 정도로는 딱 좋을 거예요. 통통한 새우와 신선한 채소들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냈답니다.

저는 평소에 덜어 먹는 걸 좋아해서, 혹시 피자가 남으면 포장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직원분께서 정말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는데, 키오스크에서 직원 호출 버튼을 누르고 ‘피자 포장’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남은 피자를 하나도 남김없이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대단한 맛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익숙한 메뉴들을 ‘재해석’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하지만 그 재해석이 너무나도 훌륭하고 완성도가 높아서, 마치 우리 할머니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푸짐하고 든든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평소에 현지 손님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날도 평일 점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하는 팀이 꽤 많더라고요. 역시 맛집은 알아보는 사람들에게는 다 알려져 있나 봐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밖이 아무리 추워도 대기하는 팀이 있으면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가게 안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겠지만, 영하의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는 건 조금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음식이 워낙 맛있어서 그 아쉬움은 금방 잊혀졌어요.
함께 갔던 일행도 “양은 좀 작은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성인 남자 둘이서 파스타 두 개에 피자 한 판을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겠더라고요.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라, 촉박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말 구세주 같았어요.
아,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어요. 하지만 대전에서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이 정도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다음에 대전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어요.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처럼, 먹고 나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그런 곳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