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할 곳을 찾아 나섰다. 낯선 동네에선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푸른색과 붉은색 물결 무늬가 인상적인 외관, ‘SANMAR DELICIOUS & UNIQUE PIZZA’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독특한 피자’라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환한 조명과 함께 ‘PIZZA’라는 네온사인이 강렬하게 나를 맞이했다. 톡톡 튀는 오렌지색 벽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방 쪽에는 ‘PIZZA YOU NEVER 8 B4’라는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간판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눈치 보일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편안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역시나 독특한 피자들이 시선을 끌었다. 블루리본에도 선정된 피자 맛집이라고 하니, 어떤 맛일지 더욱 궁금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꼬막피자’. ‘꼬막’과 ‘피자’라니, 과연 어떤 조합일까? 30,5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망설여지게 했지만, ‘독특한 피자’를 찾아온 나에게 이 메뉴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피자 도우 자체도 맛있다는 평이 많았기에, 꼬막과의 조화가 기대되었다.

피자가 나왔다.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겉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두툼한 도우 위에는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꼬막과 푸른 채소가 듬뿍 올라가 있었다. 짭짤한 참기름 향이 은은하게 풍겨 오는 듯했다. 냄새만 맡아도 피자 도우는 분명 맛있을 것 같았다. 빵 자체의 쫄깃함과 약간의 탄 맛이 느껴지는 훌륭한 퀄리티였다.

한 조각을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톡 쏘는 참기름 향과 짭짤한 꼬막 양념, 그리고 쫄깃한 피자 도우가 입 안 가득 퍼졌다. 분명 익숙하지 않은 조합인데도, 묘하게 조화로운 맛이었다. 마치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의 꼬막 비빔밥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피자에 녹아든 듯한 느낌이랄까. 짭짤한 꼬막과 고소한 치즈, 그리고 빵의 조화는 예상외로 꽤 괜찮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굳이 피자에 꼬막을 먹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파인애플 피자를 처음 보았을 때와 비슷한, 약간의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꼬막 자체는 맛있었고, 피자 도우도 훌륭했지만, 이 둘의 조합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새로운 시도 자체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평범한 피자 대신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강릉에 온 김에 한번쯤 맛볼 만한,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피자를 다 먹고 나니, 뱃속이 든든했다. 1인분만으로도 충분한 양이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함 없이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은 식사가 되었다. 꼬막피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샌마르의 다른 피자들은 분명 기본기가 탄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에 강릉에 다시 온다면, 다른 종류의 피자를 맛보기 위해 방문할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새로운 맛의 발견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