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숨은 보석, 갓 튀긴 바삭함에 반하는 ‘소바쿠’ 튀김 맛집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국물 요리가 절로 생각나는 요즘, 저는 친구와 함께 을지로에 위치한 ‘소바쿠’에 다녀왔어요. 사실 이곳은 지나갈 때마다 웨이팅이 길어서 늘 궁금했었거든요. 평일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용감하게 도전했는데, 웬걸, 이미 안에서 식사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매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인지, 이곳은 웨이팅이 거의 필수인 것 같았어요. 문 앞에 붙어있는 휴무 안내를 보니 수요일, 목요일은 격주로 쉬는 것 같으니 방문 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하면서도 정갈한 공간이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나무 테이블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였죠. 저희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냉소바와, 10월부터 3월까지만 맛볼 수 있다는 유부 우동,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토리가라를 주문했어요.

먼저 나온 유부 우동은 커다란 유부가 큼직하게 썰어져 나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유부는 부드럽고 달콤해서 국물과 아주 잘 어울렸는데, 아쉽게도 면에서는 밀가루 맛이 살짝 느껴지는 게 제 입맛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국물 자체는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기에 충분했죠.

소바쿠의 따뜻한 유부 우동과 바삭한 닭튀김
정갈한 나무 쟁반 위에 따뜻한 유부 우동과 푸짐한 토리가라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어요. 큼직한 유부와 싱그러운 파의 조화가 인상적이네요.

하지만 냉소바는 정말 달랐어요. 소바집이라 그런지 역시 소바 메뉴가 제대로였답니다. 얇고 탱탱한 면발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상큼함이 최고였어요. 곁들여 나온 갈은 무와 파를 톡톡 뿌려 먹으니 더 개운한 맛이 살아나더라고요. 처음에는 혼밥하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했는데, 저도 다음에 혼자 와서 이 냉소바를 다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소바쿠의 신선한 냉소바
탱탱한 면발과 맑고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진 냉소바. 갓 곁들여 나온 와사비와 무순을 곁들여 먹으니 훨씬 더 맛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토리가라! 비주얼만 봐도 바삭함이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정말 놀라웠어요. 겉은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속살은 촉촉하고 부드러웠죠. 단순히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한 것이 아니라 와사비가 살짝 가미되어 있어서 느끼함 없이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와 양을 제공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성비가 최고였어요. 테이블마다 거의 빠짐없이 주문하는 메뉴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소바쿠 메뉴판
칠판 메뉴판에는 소바, 우동, 튀김 메뉴들이 보기 좋게 적혀 있어요. 운영 시간과 브레이크 타임 정보도 확인 가능하네요.

이날 저희는 면 두 개에 튀김 하나를 시켰는데, 양이 워낙 푸짐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나왔어요. 짭짤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들 덕분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었죠.

소바쿠 간판
식당 외관에 걸린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검은색 간판이 눈길을 끕니다. ‘소바쿠’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네요.
소바쿠 휴무 안내문
문에 붙어 있는 휴무 안내문. 12월 휴무 공지가 적혀 있고, 격주 휴무일 정보도 엿볼 수 있어요.
소바쿠의 푸짐한 식사 한 상
테이블 위에는 메인 메뉴들과 곁들임 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어요.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모든 메뉴가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왔어요. 특히 튀김은 꼭 드셔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겉바속촉의 정석이랄까요?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방문하신다면 웨이팅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겠지만, 그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언제든 다시 찾아가고 싶은 그런 동네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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