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남도 여행, 그 설렘을 가득 안고 보성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드넓은 녹차밭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율포. 싱그러운 녹차 향기를 만끽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리라 마음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율포에서의 첫 식사를 어디에서 할까 고민하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봇재가든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율포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은, 강된장 쌈밥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라고 했다.
사실 여행 전부터 봇재가든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따스한 햇살이 감도는 율포에서 맛보는 강된장 쌈밥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봇재가든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앞쪽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수도 넉넉했다. 홀에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직원 한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니, 푸른 율포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봇재가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녹차 우렁 강된장 쌈밥 코스가 대표 메뉴인 듯했다. 1인당 가격은 12,000원부터 시작하며, 제육볶음이나 꼬막회무침이 추가된 세트 메뉴도 있었다. 혼자 방문한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녹차 우렁 강된장 쌈밥과 청국장이 함께 나오는 4번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테이블 위에는 자동 결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메뉴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가 꼼꼼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특히 강된장에 들어가는 콩은 외국산(중국산)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15가지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자세히 알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쌈밥 정식이 나왔다.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청국장, 그리고 쌈의 주인공인 강된장. 싱싱한 쌈 채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갈치젓갈, 김치, 콩나물 등 다양한 반찬들도 함께 나왔다.

먼저 강된장 맛을 보았다. 겉보기에는 일반 쌈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한 입 먹어보니 그 깊은 맛에 감탄했다.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우렁의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쌈 채소에 밥과 강된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강된장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쿰쿰한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고, 오히려 구수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고, 쌈에 넣어 함께 먹어도 훌륭했다. 특히 갈치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하여,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푸른 바다가 햇빛에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봇재가든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나를 응대하셨다. 인사를 건넸지만, 대꾸도 없으셨다. 맛은 좋았지만, 불친절한 서비스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식당을 나설 때에도 아무런 인사도 받지 못했다.
물론, 모든 직원이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후기를 살펴보니, 사장님이 친절하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혼자 서빙을 하고 계셔서 그런지, 많이 지쳐 보이셨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응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봇재가든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식당 위생 상태가 조금 미흡했다. 테이블에 거미줄이 쳐져 있거나, 먼지가 쌓여 있는 곳도 있었다. 또한, 쌈 채소의 신선도가 완벽하지 않았다. 싱싱한 채소도 있었지만, 시들시들한 채소도 섞여 있었다. 대형 식당이라 그런지, 일일이 씻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듯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음식 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이다. 1인당 12,000원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물론, 맛은 훌륭했지만, 양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혼자 방문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봇재가든은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강된장 쌈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식당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다. 율포 해수욕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봇재가든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식사를 마치고 율포 해변을 거닐었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봇재가든에서 맛보았던 강된장 쌈밥의 여운을 음미했다. 짭조름하면서도 구수한 그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보성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봇재가든에 들러 또 한 번 맛있는 식사를 해야겠다. 그때는 좀 더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며…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녹차 밭과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보성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봇재가든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이번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