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떠난 청주 여행. 낯선 도시에 홀로 있다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쓸쓸함을 동반한다. 특히 식사 시간은 더욱 그러하다. 사람 북적이는 곳에서 혼자 밥 먹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혹은 조용히 식사할 수 있는 좌석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필수다. 이번 청주 방문에서는 그런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줄 곳을 만났다.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탁 트인 전망과 고급스러운 개별 룸 덕분에 혼자여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나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곳이다.

도착한 건물부터 범상치 않았다. 더블루체어 빌딩이라는 이름처럼,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웅장한 외관과 함께 주차 공간이 넉넉하여 차를 가져오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건물 주변의 조경과 1층의 독특한 공간들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이 식당이라는 사실에 잠시 의아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서자 은은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나를 맞이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이었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도시 풍경과 싱그러운 녹음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식당 내부가 모두 개별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넓고 아늑한 룸 안에는 테이블 세팅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나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메뉴판을 들었다.

양갈비 전문점답게 메인 메뉴는 양갈비였지만, 수육이나 전골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혼자 왔기에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는데, 다행히도 양갈비는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개별 룸,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구워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양갈비 1인분과 식사 메뉴로 돌솥밥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한쪽에 마련된 휴대용 조리대 위로 숯불이 피워지고 신선한 양갈비가 등장했다. 두툼한 양갈비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고, 곁들여질 양파와 마늘도 함께 나왔다. 이때부터 나를 전담하는 직원분이 친절하게 양갈비를 구워주기 시작했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양갈비를 뒤집어가며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정성껏 구워주었다. 고기 굽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은은한 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룸이라 환풍구가 따로 없어 냄새가 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양갈비 특유의 강한 연기가 나는 편이 아니었고, 직원분이 고기를 구워주는 동안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옷에 냄새가 조금 배긴했지만, 식사 중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양갈비가 노릇하게 익자, 직원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정갈하게 담아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양갈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유의 잡내나 쿰쿰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육질이 매우 부드러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함께 곁들여진 양파와 마늘도 고기와 잘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곁들임 찬도 훌륭했다. 젓갈과 김치 종류, 그리고 싱싱한 쌈 채소가 함께 나왔는데, 특히 젓갈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어 밥과 함께 먹기 좋았다. 양갈비에 곁들일 소스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일반적인 소금과 함께 제공되는 소스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양갈비의 맛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쌈 채소에 양갈비를 올리고 좋아하는 소스를 곁들여 한 쌈 크게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메인 양갈비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주문했던 돌솥밥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돌솥 안에는 밥 위에 버섯과 해씨 등 건강한 재료들이 올려져 있었다. 갓 지은 밥은 찰지고 고소했으며,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밥을 덜어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함께 나온 된장국은 맑고 시원한 맛으로, 밥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식사 메뉴로 면 종류도 있었지만, 밥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돌솥밥이 완벽한 선택이었다.
이곳은 혼자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에게도 마치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직원의 친절한 서비스와 세심한 배려는 식사 내내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고, 덕분에 온전히 음식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룸이라는 프라이빗한 공간 덕분에 주변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은 혼밥러에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었다.
가격대가 높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모든 경험들을 종합해 볼 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별한 날,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을 때, 혹은 조용하고 품격 있는 공간에서 맛있는 양고기를 즐기고 싶을 때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혼자여서 망설였던 분들이 있다면, 이곳이라면 ‘혼밥하기 좋은 곳’ 리스트에 당당히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