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점심시간, 뭘 먹을까 고민하다 눈에 띈 곳은 바로 ‘누나돈가스’. 이름부터 왠지 모르게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드는 이곳, 과연 혼자 와도 괜찮을까? 나의 솔로 다이너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노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누나돈가스’라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과 함께 말이다. 주변이 대학가라 그런지 젊은 학생들의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기 전, 잠시 밖에서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가격이 정말 착하다. 대학가 특유의 넉넉함이 물씬 풍기는 모습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다행히 점심시간 살짝 전이라 그런지 몇 테이블이 비어있었다. 이곳은 주문과 음식 픽업, 그리고 다 먹은 식판 정리까지 모두 셀프로 진행된다. 혼자 밥 먹는 나에게는 이런 시스템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누가 눈치 주지도 않고, 내 페이스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가장 기본이면서도 대표 메뉴인 ‘누나돈가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9,900원으로, 두툼한 돈가스와 밥, 그리고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곁들임 메뉴로는 메밀소바나 우동을 선택할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었다. 나는 혼자서도 든든하게 먹고 싶어서 단품으로 선택했다.
곧이어 내 차례가 되어 직접 음식을 받아왔다. 쟁반 위에 놓인 돈가스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두툼하게 썰린 고기가 튀김옷을 입고 바삭하게 튀겨져 나왔다. 곁들임으로 나오는 얇게 채 썬 양배추 샐러드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마치 ‘무한 리필’이라는 문구가 떠오를 정도로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육즙 가득한 돈가스의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튀김옷도 과하게 두껍지 않고 적당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돈가스 소스였다. 너무 시큼하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은은하게 매력적인 맛이었다. 리뷰에서 소스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깔끔한 소스가 좋았다.

밥과 함께 먹고,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전혀 없었다. 샐러드에 나오는 드레싱 또한 상큼해서 돈가스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대학가 주변이라 양이 많다는 평이 많았는데, 정말 혼자 먹기에 넉넉한 양이었다. 밥과 샐러드 리필이 가능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기본 양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옆 테이블에서는 세트 메뉴를 시켜 메밀소바나 우동과 함께 돈가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특히 더운 여름날씨에는 시원한 메밀소바와 돈가스의 조합이 정말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 사진을 보니 ‘치즈돈가스’도 푸짐해 보였는데,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였다.


한쪽 벽면에는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매장 바로 앞에 주차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주변 학생들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꽉 차 있었다. 특히 젊은 학생들이 많았지만, 가족 단위의 손님이나 혼자 온 사람들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혼밥하는 사람들에게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가격 대비 훌륭한 양과 맛,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누나돈가스’는 혼자서도, 둘이서도, 여럿이서도 언제든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튀김의 바삭함과 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소스의 조화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라도 대전 용운동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누나돈가스’를 추천하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