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 이 가격 실화? 이 동네 최고의 한우 맛집

아이고, 오늘따라 왜 이리 허한가 싶었는데, 마침 고향에서 엄마가 차려주시던 따뜻한 밥상이 그리워지는 날이더라고요. 그래서 용인 기흥역 근처에 있다는,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그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골프장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인지, 왠지 모를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지요.

기흥역 바로 옆에 있다는 말에 설마 했는데, 정말 코앞이더라고요. 길 찾기 쉽고, 수원CC를 비롯한 명문 골프장들이 가까이에 있어 라운딩 후 들르기 딱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가게 입구 모습
가게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정겨움이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번잡한 바깥과는 달리 은은한 조명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더군요. 룸과 홀이 잘 갖춰져 있고, 룸 안에서도 좌식과 입식 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저는 창가 쪽 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원하게 얼음 담긴 병들
잘 정돈된 와인 병들이 칠링되고 있네요. 와인 마시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역시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이 돈이면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죠.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바로 밑반찬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었어요. 특히 직접 담근 김치들은 거의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아삭아삭한 열무김치, 새콤달콤한 갓김치, 그리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시래기나물까지… 이거 정말 우리 엄마 김치보다 더 맛있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얼음 속에 담긴 와인병들
특별한 날,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임을 짐작게 하는 풍경입니다.

그렇다고 메인 요리가 소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자랑은 단연 한우였는데요. 이 집의 고기는 정말 ‘이 맛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맛이었어요. 최고급 한우를 사용한다는 명성에 걸맞게,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꽃등심과 토시살은 정말 대박이었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퍼져나가는데, 이게 바로 찐 한우의 맛이구나 싶었죠. 숯불 향 머금은 고기를 쌈장 살짝 찍어 한 점 올리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치찌개 혹은 매운탕으로 보이는 요리
정갈하게 담겨 나온 찌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김이 식욕을 돋웁니다.

서비스도 참 좋았습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물론이고, 골프 손님들을 많이 상대해서인지 팁을 바라는 듯한 행동이나 말투가 조금 거슬렸다는 후기도 봤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느낌 전혀 없이 오히려 이것저것 챙겨주시려는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팁은 따로 드렸답니다. 주차 대행이나 대리운전 호출까지 해주시는 세심함에 감동했지요.

끓고 있는 냄비 안의 음식
팔팔 끓고 있는 냄비 안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인지, 연체동물인지 정체가 궁금해지네요.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고기만 맛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맛본 갈비탕은 또 어떻고요. 큼지막한 갈비에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차가운 상태에서 끓여 나와 고기의 풍미가 좀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지만, 제가 먹었을 때는 충분히 맛있었고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나주집 약도
이곳이 바로 ‘나주집’, 9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주에서 고기를 공수해와 ‘나주집’이라 불렸다고 해요. 지금은 횡성 한우를 쓴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떤 한우를 쓰든 그 품질은 최상급임에 틀림없었습니다. 150g에 4만 5천원이라는 가격이 부담될 수는 있지만, 라운딩 후 동반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 그리고 간혹 음식에서 비닐이 나온다거나 밑반찬의 퀄리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부정적인 후기도 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4인 기준으로 술과 고기를 먹으니 30만원대가 나왔는데, 얼마 전에는 40만원대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가 상승을 실감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어떤 분들은 간이 전체적으로 세서 자주 가기 어렵다고도 하더군요. 매생이국이나 홍어애탕 같은 메뉴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방문했을 땐 맛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육사시미나 삼합, 홍어애탕은 별로였다는 평도 봤고요.

하지만 저는 이곳의 ‘정’이 좋았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점답게,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손맛이 느껴졌거든요. 김치 하나에도, 고기 한 점에도, 밥 한 톨에도 말이죠. 특히 밥맛이 다른 식당과 다르게 너무 맛있다는 평도 있었는데, 저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총평하자면, 가격은 다소 높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이나, 특별한 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한우와 정갈한 반찬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마음이 허할 때, 이곳에 들러 따뜻한 밥상 앞에 앉으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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